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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마을 일상의인문학 콘서트 '오세영의 밤' 2017. 3. 10 예술의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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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래마을 일상의인문학 콘서트 '오세영의 밤'


2017. 3. 10(금) 오후 7시 / 예술의기쁨


시인 초청 문학콘서트 '오세영의 밤'

시노래마을은 시인들과 음악인들이 시와 노래를 주제로 함께 운영하는 단체다. 고은, 신경림, 유안진, 신달자, 정호승 시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들과 100여 차례 이상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동안 작곡가 겸 가수 신재창은 시인들의 시를 노래로 작곡하여 발표한 음반 '노래로 만나는 시', '삶의 시, 삶의 노래' 등 6장의 시노래음반을 발표하였다. 다가오는 3월은 서울대명예교수이자 시인인 오세영 시인을 초청하여 그의 생애와 시 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시노래마을 일상의인문학콘서트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매월 이어오고 있다.


출연 : 오세영 시인

진행 : 류미야 시인

노래 : 신재창 가수 겸 작곡가

참여 : 입장료 10,000원(김밥, 음료 제공)

문의 : 시노래마을 02)566-0654




오세영 / 시인. 전남 영광에서 출생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에 〈새벽〉이, 1966년〈꽃 외〉가 추천되고, 1968년 〈잠깨는 추상〉이 추천 완료되면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반란하는 빛》,《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무명 연시》,《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등이 있다. 한국시인협회상, 녹원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정지용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였다.



2월 / 오세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 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바닷가에서 / 오세영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
바닷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
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
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자가 얻는 평안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어둡고 막막하거든
바닷가
아득히 지는 일몰을 보아라!
어둠 속에서 어둠 속으로 고이는 빛이
마침내 밝히는 여명
스스로 자신을 포기하는 자가 얻는 충족이
거기 있다.

사는 길이 슬프고 외롭거든
바닷가
가물가물 멀리 떠 있는 섬을 보아라!
홀로 견디는 것은 순결한 것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다운 것
스스로 자신을 감내하는 자의 의지가
거기 있다.




어느 오후 / 오세영


긴 겨울 방학도
속절없이 끝나는구나
내일 모레가 개학날인데
해 놓은 숙제는 아무 것도 없다.
입춘 되어
학교에 모인 나무들은
화사한 꽃잎, 싱싱한 잎새,
달콤한 꿀,
제각기 해 온 과제물들 펼쳐놓고 자랑이지만
등교를 하루 앞둔 나는 비로소
책상 앞에 앉아 본다.
사랑의 일기장은 텅 비었다.
베풂의 학습장은 낙서투성이
개학해서 선생님을 뵙게되면
무어라고 할까.
방학도 다 끝나가는 날,
이것 저것 궁색한 변명을 찾아보는 노경(老境)
어느 오후.




류미야 / 시인. 서강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고등학교 국어 교사(전). 현 중등국어 교과서 수필 수록. 2014년 제3회 님의침묵전국백일장 장원. 2015년「다행한 일」외 4편으로『유심』신인상 수상. 월간 『시인동네』편집장(전), 월간 문학 웹진『공정한 시인의 사회』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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