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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IDX올해의 전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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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 기초자치단체에 있는 200여개가 넘는 문예회관에는 거의 전시실이 있는데, 대부분 공연 중심으로 운영되고 2012년에 처음으로 전시담당자들의 워크샵이 대구에서 있었다. 그 200여개 문예회관에 전시담당 직원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 7-80명이 모였는데, 대부분 순환보직의 일반공무원이 일을 맡고 있었고, 미대 출신이 15명 정도 되는 것 같았고, 전시 비슷한 일을 해 본 사람이 7-8명 쯤 되는 것 같았다.

처음으로 한 모임인지라, 사립미술관협회장이란 고운 여자분이 와서 '전시기획' 슬라이드쇼를 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운송/보험' 이런 얘길 하는 걸 보고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많은 정부지원예산(얼추 50억원 쯤 되는 것 같았다) 중 전시부분 지원예산은 왜 없느냐고 했더니, 작년에 겨우 7천만원을 공연부분 예산 중 일부를 염출해 지원했다. 거기에 9개인가가 지원해 강진에서도 1천만원을 지원받아 특이하게도 '강진과 해남'을 아울러 '나무'를 주제로 한 전시를 했다. 각설하고.

엊그제 호남제주지회 회의에 갔더니, 이런 자리에서 나누는 얘기를 듣다 보면 나는 표정이 굳어버린다. 해선지 어느 분이 내 표정을 보고 '무섭다'고 덕담을 해줬다. 올해는 그 열배가 늘어 7억원을 편성하려 하는데, 대강 얘기를 들어보니 모두 서울에서 전시를 만들어 지방에 돌릴 예정인가 보다. 공연처럼 말이다. 해서 좀 딴소리를 했는데... 식민은 이렇게 아주 구체적인 현실에 있다. 지역은 서울 공연/전시물의 소비처인 것이다.

나는 한국의 그 많은 미술인력들, 평론가협회, 큐레이터협회가 그 유행어인 '중심/주변' 얘기는 차치하고라도 하다 못해 이익집단으로써, 왜 그 일자리를 비워두느냐고 따져묻지 않는지 궁금하다. 대구시립미술관 계약직 전시기획자들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말이다. 어느 미술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여러 제도비평, '김창겸'이나 '공장미술제' 같은 이야기도 있던데 말이다.

서울/경기지역에서 열리는 그 많은 토론프로그램들, 많은 논의와 비평의 지형들 속에서 지역문예회관의 전시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스쾄'? '당인리'? '수입' 그만 하고 '생산' 좀 하자. 교류라는 게 수입과 수출이 균형을 이루면 좋은 거 아닌가? 늬 들 말은 흘러 넘치니 내 말도 좀 하잔 말이다.

왜 그렇게 좁은 서울에 비집고 살면서 온갖 재화와 수단들을 끼리끼리 독점하는지... 대안적 문화활동을 하는 이들도 왜 시골은 생각하지 않는지... 이 많은 예술적 기재들(한국의 미대졸업생이 인구비율로 봤을 때 독일의 20배고, 또 그 2/3쯤은 서울에서 놀고 있을거다)을 춥고 배고픈데로 임하도록 해보자. 그 돈 7억원 사용권이 내게 있다면, 최소한 1/3쯤은 지역에서 만들게 하든지, 아직 그럴 여건이 아니라면 사람에게 투자해 시골로 하방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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