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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IDX100여억원 들여놓고 중단, 주차장으로 _ 중앙일보 2006.2.13
첨부파일 광고 [중앙일보 이해석] 삼려(三麗: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 이전인 1992년 11월 여천시는 시청(현 여수시 신기동 시청 1청사) 옆 5000여 평에 대규모 문화예술회관을 착공했다. 97년 말까지 320억원을 들여 1200석짜리 대극장과 417석의 소극장, 국제회의가 가능한 전시동 등 지하 2층, 지상 2~3층, 건축 연면적 27000여㎡ 규모로 짓는다는 것이었다. 웬만한 도시 문화예술회관의 3~5배 규모다. 당시 여천시는 인구가 8만 명에 못 미치고, 문예회관을 기본설계한 91년의 시 예산이 270억여원(일반회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사를 질질 끌다 기초공사와 지하층 공사를 끝마치고 종합공정 42% 상태에서 98년 2월 공사를 중단했다. 당시 투자된 순수 공사비는 국비.시비.문예진흥기금 등을 합쳐 112억1100만원이나 된다. 그것도 시유지인 5000여 평의 땅값을 뺀 것이다. 98년 4월 삼려 통합 뒤 통합 여수시가 공사 중단 2년여 만인 2000년 공사를 재개해 완공하느냐, 아니면 장소를 바꿔 새로 건립하느냐 문제를 놓고 검토했다. 공사를 계속하자니 그동안 물가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72억원이 불어나 완공하는 데 모두 392억원이 필요했다. 엄청난 공사비 조달도 쉽지 않지만, 대형 공연장으로서 위치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수시는 결국 공사를 재개하는 것을 포기하고 2002년부터 지하 2개 층(228대 동시 수용)과 그 위 상판(54대 동시 수용)을 시청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결국 세금 112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만든 것이다. 일을 너무 크게 벌인 게 문제였다. 주민을 위한 지역 문화공간을 확보한다는 명분과 의욕만 앞서 확실한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일을 벌여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여수=이해석 기자 lhs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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